날씨가 구린 오늘 점심..
오늘 삼성ssat 교육이 끝나고
얼떨결에 버스에 올라 내려보니 잠실역이였다.
교보문고에 들러 자소서 관련 책을 한권 사고.
무심결에 마치 에메랄드 캐슬의 "발걸음" 가사처럼...
잠실역 1번 출구로 향했다.
거기서 부터 숨이 막혀오기 시작했다.
1번 출구쪽 유료사물함에다 몰래 빼빼로넣어두고..
꼭 그리로 집에 가야한다고.. 칭얼거리며.. 그리로 가서 빼빼로를 건네주던 나의 모습
그렇게 좀비처럼 1번 출구를 빠져나왔다.
내 상황이 힘들었을땐 그 길이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오늘은 참 가까운 것 처럼 느껴졌다.
석촌호수를 보면서 또 많은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어쩔수 없이 다시 담배를 손에 물었다.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자주가던 구루나루에 들어갔다.
입구에 들어선 순간..
가게를 진동하는 특유의 자주 먹던 빵 냄새가 다시 나를
진공상태로 만들었다.
아메리카노를 한잔 주문하러.. 카운터에 간 순간 테이블 곳곳의 사람들을 보면서.
또다시 다리가 후들 거렸다..
죄인에 쫓기듯.. 그렇게 한잔 들고 흡연석으로 가서 앉았다.
밀려오는 후회감에 또다시 담배를 물었다..
그리고... 그사람하고 전화 아니 문자를 잠깐 잠깐 주고 받으면서..
계속 담배를 문것 같다.
그렇게... 3시간 가량을 앉아있었다.
1년전 혹은 2년전 내가 있던 곳에.
꼭 그자리에 예전에 내가 그대로 그사람하고 앉아 있는것 같은 망상이 보였다.
무엇을 바라고 간것도 아니고.
co2n 말처럼 흐름을 역행하는 건... 웃기는 일이란 것도 알고 있었다.
그냥 미친듯이 그냥 미친듯이...
작년부터 애써 내 개같은 현실에.
작년의 헤어짐을 스스로 자기최면을 걸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시험 준비하던 시절부터 좋아하던 그사람을...
그렇게 군 생활을 하면서... 그리던 그사람을...
작년 그렇게 모질게 대했던 것에 대한 혼자서의 반성과 미련이..
오늘에서야 정점을 찍은것 같다.
그렇게 멍하니 커피숍에 앉아있다가.
짐을 싸들고 나와버렸다.
곳곳이 나에겐 과거에 대한 기억이 있는 곳이라 솔직히 견디기 힘들었으므로...
가게를 나와 또 다시 담배를 한대 물고..
올려다본 하늘은.. 마치 내 머릿속처럼 뿌옇게 날 비웃고 있었다.
이렇게 나란 존재는 하찮고 미련한 존재인가 보다..
2010년의 8월은 미친듯이.. 내겐 버겹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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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ㅋㅊㅋㅊㅋ 이제 곧 사트구만.